나이많은 어르신 중에 보행자 신호를 지키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환자분은 적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녹색신호에 좌회전
하던 차량의 앞 범퍼에 부딪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노인 보행자는 자동차사고에 가장 취약합니다.
노인 보행자 자동차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찰청·지자체 등과
협력해 어르신들의 올바른 보행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노인의 보행자 자동차사고는 꾸준합니다. 어르신들이 더
경각심을 가지고 꼭 보행자신호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고
운전자 역시 교차로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서행하여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보행자를 방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행자가 적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녹색신호에
진입하는 차량과 부딪쳤을 때 과실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보행자의 기본과실 50%에서 야간이나
도로의 종류, 횡단금지 규제가 있는지에 따라 과실이
추가됩니다.
환자분은 이 사고로 골반골절 및 천추, 장골, 치골이 골절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골반은 복부의 하단에 위치하여
몸통과 하지를 연결하며 배 속의 장기를 보호하고 있는 뼈 입니다.
골반은 양쪽에 2개의 볼기뼈와 뒤쪽의 천골, 미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골반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고 있어 우리가 걷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골반은 우선 관골이라 불리는 볼기뼈가
좌우 대칭으로 존재하며 이 볼기뼈는 궁동뼈인 좌골과 엉덩뼈인
장골, 두덩뼈인 치골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골반의 뒤쪽을
이루는 5개의 척추골로 융합된 뼈인 천골과 엉치뼈의 하부에
존재하는 4개의 척추골이 융합된 형태인 미골이 만나 골반을
이룹니다. 대부분의 골반 골절은 자동차사고 같은 고에너지 손상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고에너지 손상은 생명을 위협하는
내부 장기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골반 골절은 고령이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골질이 약할 경우 단순 낙상과 같은
저에너지 손상에 의해서도 쉽게 발생하며, 저에너지 손상일 경우
골반환의 안정성은 유지되어 대부분 보존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골반골절이 있는 경우 골반 부위의 심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합니다.
환자는 통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특정 위치에 고관절이나
슬관절을 굴곡 시킨 채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부 장기의 손상이나 혈관 손상이 동반된 경우 쇼크 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모든 골반골절은
뼈의 어긋남을 확인하기 위하여 X-ray 진단이 필요하고 CT는
골반 손상 정도와 어긋남 정도, 그 밖에 다른 내부 장기 손상이
어느정도 인지 판별하는데 중요합니다. 혈관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조영술로 치료 및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골반환의 안정성이 유지되거나 견열 골절인 경우 안정을 통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원위 대퇴골이나 경골 근위부에 핀 삽입술을 하고
견인치료를 통해 골반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골반 골절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에도 잘 치유됩니다.
하지만 고에너지 손상으로 발생된 골반 손상은 심한 출혈,
내부 장기의 손상과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골절보다 그로 인해
발생한 다른 손상에 의한 합병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골반 주변의 근육이 골절로 인하여 손상되면 근육이 다시
강화되는 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골절이 유합되었다
하더라도 상당기간 근육 약화로 인해 보행할 때 절면서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의 골반골절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노인이 젊은이와 달리 하루만 누워 있어도 근육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근육 감소는 35세부터 완만하게 일어나다 60세부터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평균 80세의 근육은 60세의
절반 정도입니다. 그런데 골반이 골절되어 입원하면 근육을
자극하는 활동이 없어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입원환자의
근육은 일주일에 10% 이상 씩 감소해 한 달을 누워 있으면 입원 전에
비해 50%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근육으로는 본인의
의지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근육이 소실되면 몸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혈액과 수분이 몸통으로 집중되면 기관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젊은층은 곧 회복되지만 노령층에서는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이상을 일으킵니다. 혈관과 내장기관, 그리고
면역세포 기능 역시 크게 약화됩니다. 작은 감염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며 요로감염과 폐렴, 심부전 등에 걸려 생명이 위헙합니다.
70세 이상 노인에게 낙상과 같은 골반골절로 인한 변화는 한 두달 안에
급속히 진행됩니다. 골반이나 고관절이 부러지면 누워 뒤척일 수 조차
없어 더 심각합니다. 특히 여성 노인은 골밀도를 유지시키는
여성호르몬이 50대부터 급격히 저하되고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관절염과 빈형,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여성 노인의
낙상이 많은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환자분은 고령에다가 골반이 골절되어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있어 가족이 간병을 하여 간병비를 청구하였습니다.
입원 중 간병인이 필요한 중상해 피해자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
정한 1급에서 5급까지 상해등급별 피해자에 대해 최대 60일까지
간병비가 지급됩니다. 상해등급 3급에서 4급은 30일을
인정하며 상해등급 5급은 15일을 인정합니다. 간병비를
청구하려면 간병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서 및 간병비로
지출된 영수증 등 입증자료가 필요합니다.
골반골절로 골반이 어긋나 있거나, 관절부의 골절로 보행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 후유장해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사고의 경우 맥브라이드 노동능력상실률을 적용하는데
골반의 장골 및 좌골, 치골의 어긋남이 1인치 이상인
경우에는 27%를 적용합니다. 환자분의 경우 나이가 워낙 고령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후유장해가 남을 가능성이 높으나 골다공증 등
퇴행성으로 인한 기여도를 삭감하거나 후유장해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담당자와 상담을 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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